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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벌거벗은 여성 경매장에…” 성노예 끌려간 야지디족의 고백

입력 2015-07-09 09:19:29조회수 23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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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벌거벗은 야지디족 여성 수백 명이 경매장 무대에 전시됐고,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남성에게 하나 둘 차례로 팔려나갔다.”(25세 야지디족 여성 바포 씨(가명)

“나를 산 50대 터키 출신 대원은 자신의 요구에 응하지 않자 1살배기 아들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순순히 그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19세 야지디족 여성 리한 씨(가명)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에 거주하는 쿠르드계 민족이다. 이들은 이슬람교가 아닌 민족 고유의 신앙을 중심으로 부족생활을 한다. 이슬람 수니파 극우단체 ‘이슬람국가(IS)’가 1년 전 국가수립을 선포한 이후 이들의 고난이 시작됐다. IS는 이슬람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야지디족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고, 지난해 8월부터 수많은 야지디족이 살해되거나 포로로 붙잡혔다.

야지디족 여성들의 삶은 특히 비참해졌다. 이들은 대부분 성노예로 끌려가 IS 대원들의 집을 전전했다. 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그 가운데 탈출에 성공한 두 여성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이들은 “죽지 못해 살았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그 시절을 회고했다.

19세 리한 씨는 고향 신자르에 들이닥친 IS대원들에게 붙잡혀 1 살배기 아들과 함께 탈 아파 지역으로 끌려갔다. 여성과 아이들, 남성을 나눠 차에 태운 IS대원들은 며칠 후 일부 여성들을 어디론가 데려갔다. 성노예 경매 시장이었다. 리한 씨는 “여성 중 외모가 괜찮은 이들은 경매 시장을 통해 각지로 팔려나갔다. 정확한 경매 액수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리한 씨는 첫 경매에서 50대 터키 출신 대원에게 낙찰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들과 함께 지내게 됐다. 이후 매일같이 악몽이 반복됐다. 성폭행하려는 남성에게 반항하자 그는 아들에게 발길질을 하며 협박했다. 리한 씨는 “그 상황에서 완벽히 무기력해졌다. 죽고 싶은 나날이 이어졌지만 아들을 생각하며 살았다”고 했다.

지난 달 탈출하기까지 10개월 동안 그는 세 남자에게 팔려나갔다. 모술에 이어 라카의 리비아 출신 대원 집에서 지내던 중 그는 탈출을 결심했다. 라카에서 지내던 집에서 기막힌 광경을 목격한 뒤 목숨이 위험해도 탈출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그는 “나이 지긋한 엄마, 15살 딸, 5살 손녀 등 3대가 붙잡혀 있었다. IS대원이 엄마와 15살 딸 모녀를 한 방에서 차례로 성폭행하는 것을 보곤 탈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부르카를 뒤집어쓰고 인근 시리아 남성의 집으로 탈출해 도헉에 사는 친정어머니에게 연락한 뒤 탈출 계획을 세웠다. 탈출 비용으로 1만5000달러가 들었다. 현재 이라크 북서부 칸케 난민 캠프에 머무르는 그는 “남편과 남동생, 두 여동생은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라며 “그들이 살아 있을 거란 희망을 잃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같은 시기 IS군에 납치된 25세 바포 씨는 10개월 동안 주인이 4번 바뀌었다. 첫 번째 주인 35세 이라크 출신 대원은 그가 반항하자 모르핀 주사를 놓았고, 세 번째 만난 아랍어를 쓰는 남성에겐 심하게 맞아 두 달 간 걷지 못했다. 열흘간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하 감옥 생활을 했다. 그는 “서방 출신 대원들도 성노예 경매에 적극 가담하는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14살 여동생은 얼마 전 전화를 걸어와 ‘탈출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울먹였다”고 전했다. 최근 탈출에 성공한 14살 여성은 “경매 시장에 내놓기 전 IS대원들이 병원에서 처녀성 증명 검사를 강요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IS는 “이교도인 야지디 여성은 성노예로 삼아도 된다”고 주장하며 자살폭탄 대원 등에게 성노예를 포상하고 있다. 지난 달 22일 열린 ‘코란 암송 대회’에서는 야지디 여성 성노예를 상품으로 내걸기도 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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