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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탄보다 위험”… 모술 댐 붕괴 시간문제

입력 2016-12-13 10:22:37조회수 11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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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군과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간의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모술 인근 대형 댐 붕괴 가능성이 전쟁보다 더 큰 위험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의 지원으로 이탈리아 기업 트레비(TREVI)가 지난 3월부터 모술 댐의 수리·보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모술 댐의 공학·건축학적 결함과 인근 모술을 점령하고 있는 IS의 위협에 댐 붕괴는 '시간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술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티그리스 강 상류에 위치한 모술 댐은 높이 131m, 길이 3.2㎞의 이라크 최대 규모 댐이다. 모술 댐은 한 때 모술에서 생활하던 200만명의 주민에게 전기를 공급했었다.

모술 댐은 2014년 이라크 북부 최대 도시 모술을 점령한 IS의 손아귀에 들어갔었지만, 10일 뒤 미군 주도 연합군 공군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 쿠르드족 페시메르가 부대가 다시 탈환했다.

하지만 IS로부터 모술 댐을 탈환한 뒤에도 인근지역에서 교전이 잇달아 발생하고 끊임없는 테러 공격 위협으로 시설 일부만 가동되고 있을 뿐 제대로 된 수리·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붕괴위험에 처해 있다.

현재도 모술 댐에 수리·보수를 진행 중인 트레비는 500여명의 이탈리아와 페시메르가 군인들의 보호를 받는 위험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모술 댐은 IS가 모술을 장악하기 전인 2006년 미군 공병단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댐'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는 모술 댐이 1980년대에 연약한 지반 위에 주로 흙을 이용해 쌓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6개월에 걸쳐 모술 댐에 현 상태에 대한 분석을 마친 트레비에 따르면 모술 댐 붕괴를 막기 위해 남은 시간이 약 18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수리·보수 없이는 약 18개월 뒤에 111억㎥에 달하는 물이 티그리스 강에 유입돼 대홍수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레비 소속 관계자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술 댐 수리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면서도 "당분간은 모술 댐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술 댐의 붕괴는 이미 기정사실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스웨덴 룰레아대학의 나디르 안 안사리 수자원·환경공학 교수는 "그 어떤 시멘트 풀질을 한다고 해도 모술 댐의 불가피한 재난을 지연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술 댐은 근본적으로 연약한 지반에 건설됐기 때문에 "붕괴는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술 댐이 무너지는 것은 이라크에 핵폭탄을 떨어뜨리는 것보다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환경운동가 아잠 알 와시도 "보수 작업은 총상에 반창고를 붙이는 행위"라고 밝혔다.

만약 모술 댐이 붕괴될 경우 이라크 주민들에게는 대재앙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유럽공동체(EC) 산하 과학센터(SC)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약 700만명의 주민들이 모술 댐 붕괴로 인한 수재에 영향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SC 보고서는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모술 댐의 26%만 무너진다고 해도 대재앙이 벌어질 것"이라며 "100분안에 모술이 25m까지 물에 잠기고 3.5일 뒤에 수도 바그다드까지 물이 들이닥쳐 최대 8m 높이까지 잠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티그리스 강 인근에 있는 모든 인프라(사회기반시설)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했다.

미군 공병단 보고서도 모술댐이 무너지면 모술 시내 20m가 물밑에 잠기고 최대 50만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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